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이미 가습기를 틀어주고 계실 것임.
특히 어린 아이에게 가습기를 꼭 틀어주는 것, 사실 여기에는 생명과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
브링더홈이 복합식 가습기를 선택한 이유 또한, 마르고 찬 공기가 코와 호흡기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 때문이다.
마르고 찬 공기가 왜 좋지 않은지를 알기 위해서, 우선 코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의 코는 단순히 냄새를 맡는 역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는 인체의 복합식 가습기
공기가 통하는 짧은 통로이지만, 공기 내 먼지와 세균들을 걸러주고, 마르고 찬 공기를 데워주고 촉촉하게 만든다.
▪ 들여마신 공기를 따뜻하게 (온열)
▪ 습윤하게 (가습)
▪ 먼지와 세균을 걸러내는 기능 (여과)¹
마르고 찬 공기가 갑자기 폐에 이르게 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며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코의 온열 가습 기능은 너무나 중요하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는 다음과 같이 이동한다.
콧구멍 → 코안뜰 (1차 온열, 가습, 여과) → 비강 (비강 점막과 비갑개가 2차 온열, 가습, 여과) → 기도 → 기관지 → 폐
이 경로를 통해, 코는 마르고 찬 공기를 0.25초 안에 체온 정도 + 85% 수준으로 가습시킨다. 굉장한 스펙의 복합식 가습기인 것이다. (추운 겨울 공기를 들이마시면 코가 아린 느낌 = 코가 열일 중)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공기가 코안뜰 (비전정)을 지나며 1차 온열, 가습, 여과가 진행되고
2. 비강으로 들어가면 코털이 추가 여과를, 모세혈관이 풍부한 비갑개를 거치며 2차 온열, 가습을, 또한 비강의 점막은 점액을 통해 더 많은 온기와 습기를 제공함²
이렇게 마르고 찬 공기는 코가 열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코의 체력은 무제한이 아니기 때문에 지치기 마련이다.
즉, 복합식 가습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인체의 가습기인 코를 돕는 일이다. 마르고 찬 공기를 미리 습하고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코가 해야할 일을 어느 정도 도와주는 것이다.
마르고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코에서 어떤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날까?
사실 마르고 찬 공기를 생물학적 자극 요인으로 인식하고 연구한 것은 40여년 전 부터 였다.
1985년, 마르고 찬 공기를 마신 사람의 코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최초로 보고한 사례가 있다.³
마르고 찬 공기를 마시고 비염 증상을 보인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코 안쪽 공간인 비강 내 분비물에서, 히스타민 등의 면역세포 관련 염증매개체 수치가 증가했다는 보고들도 있었다. ³⁻⁵
1995년 한 연구에서는, 마르고 찬 공기 vs 촉촉 따뜻 공기에 노출된 사람들의 히스타민 분비량과 TAME 분해효소의 활성을 측정했음. 촉촉하고 따뜻한 공기에 노출된 경우 코의 이상 증상이 없었다. 심지어 히스타민 등 염증매개체의 유의미한 변화도 없었음.
반면 마르고 찬 공기에 노출된 사람들은 콧물 분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히스타민 분비량 2배 이상, TAME 분해효소의 활성이 2배 가까이 증가함.⁶
다만, 모든 사람들이 마르고 찬 공기로 인해 비염 증상이 발생되진 않는다고 함. 최초의 보고 사례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춥고 건조할 때 비염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관찰된다" 고 말하고 있음.³
이는 특정 알러지 반응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는 않으며, 반응의 정도도 각기 다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마르고 찬 공기가 어린이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학교가기 전 나이의 어린이들은 아직 폐의 발달이 미숙한 상태이다.
알러지성 질환인 천식 발생은 보통 초기 어린시절에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⁷⁻⁸
마르고 찬 공기가 생물학적 자극요인이 되어, 천식 발생으로 연결되는지는 명확하진 않음. 다만, 환경적 변화와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의해서도 천식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도 한다.⁹
즉 마르고 찬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기에 만성적인 자극이 가해지므로, 천식 발생을 막는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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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더홈은 마르고 찬 공기는 코를 포함한 호흡기에 좋지는 않다고 결론지었음.
특히 어린 아이에게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용
1 Saladin, K (2011). Human anatomy (3rd ed.). McGraw-Hill. p. 480.
2 Betlejewski, S; Betlejewski, A (2008). "[The influence of nasal flow aerodynamics on the nasal physiology]. the Polish Otolaryngology. 62 (3): 321–5.
3 Togias, Alkis G., et al. "Nasal challenge with cold, dry air results in release of inflammatory mediators. Possible mast cell involvement."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76.4 (1985): 1375-1381.
4 Proud, David, et al. "Tryptase and histamine as markers to evaluate mast cell activation during the responses to nasal challenge with allergen, cold, dry air, and hyperosmolar solutions."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89.6 (1992): 1098-1110.
5 Togias, Alkis G., et al. "Local generation of sulfidopeptide leukotrienes upon nasal provocation with cold, dry air." American Review of Respiratory Disease 133.6 (1986): 1133-1137.
6 Naclerio, ROBERT M., et al. "Cold dry air-induced rhinitis: effect of inhalation and exhalation through the nose."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79.2 (1995): 467-471.
7 Nielsen, Kim G., and Hans Bisgaard. "Lung function response to cold air challenge in asthmatic and healthy children of 2–5 years of ag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61.6 (2000): 1805-1809.
8 "Asthma Fact sheet NO 307" . WHO. November 2013.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June 29, 2011. Retrieved 3 March 2016.
9 Dietert RR (September 2011). "Maternal and childhood asthma: risk factors, interactions, and ramifications". Reproductive Toxicology . 32 (2): 198–204.